낡고 오래된 주택에 새 생명을 선물하는 방법

옥인동주택 리모델링 , IEUNG Architect IEUNG Architect Casas modern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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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나라 대부분 주택의 수명은 비정상적으로 짧다. 조금만 손길이 닿으면 새 생명을 가질 수 있음에도, 많은 이들이 건물을 부수고 새집을 짓는다. 물론 이러한 현상의 배경에는 집에 대한 가치판단이 왜곡된 까닭도 있다. 한 채의 집과 그 터를 기억과 추억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공간이 아니라, 그저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부동산'으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그 수익성을 보장받지 못한 집은 사람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결국 버려지는 경우가 다반사다. 그래서 오늘 기사에서는 건축가의 손길이 낡고 오래된 건물에 새 숨결을 불어넣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한다.

오늘의 집은 한국의 이응건축사사무소에서 새로 꾸민 집으로, 인왕산 자락인 서울시 종로구 옥인동에 있다. 변신 전 기존 주택은 폐가나 다름없던 집이다. 사람의 손길도 닿지 않아 여기저기 덩굴과 잡초가 우거지고, 관심과 발길이 뜸해지자 마당에는 낙엽이 잔뜩 쌓여있었다. 하지만 오늘의 집은 자세히 살펴볼수록 작고 아늑한 특유의 공간감과 다양한 내외부 공간의 활용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는 집이다. 그럼 낡고 오래된 주택에 새 생명을 선물하는 방법을 함께 확인하자. 폐가에서 작업실을 가진 주택으로의 대변신이다.

변신 전 경사지의 낡은 주택

인왕산 자락의 여느 주택과 마찬가지로 오늘의 집도 경사지에 지었다. 변신 전 주택 외관은 치장 벽돌로 마감한 벽에 작은 창을 낸 입면을 확인할 수 있다. 건물 왼쪽 부분은 덧집처럼 건물에 붙어있는 형태로 낡은 지붕과 철제 난간이 위태로워 보인다. 우선 낡은 외벽 마감재는 새로운 재료로 단장하고, 쾌적한 실내환경을 위해 창호를 교체한 모습부터 살펴보자.

나무로 마감한 외벽과 단정한 외관

변신 후 주택은 자연스러운 느낌을 강조한 나무로 외벽을 마감했다. 그리고 창호의 크기를 조정해 적절한 양의 빛과 바람이 실내공간으로 들어오도록 유도했다. 또한, 건물의 형태에도 변화가 있었다. 나무로 마감한 건물 왼쪽 부분은 본래 덧집 형태로 쉬이 조잡한 인상을 남겼다. 이 부분의 마감재를 바꾸고 크기를 약간 키우자 단정하고 견고한 모습으로 변신했다.

스산한 기운이 감돌던 마당

건물 안쪽의 마당은 작지만 아늑한 공간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마당을 둘러싼 건물은 골목을 오가는 사람의 시선을 적절히 차단해 거주자의 사생활을 보호한다. 덕분에 편안한 마음으로 외부활동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하지만 오랜 시간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았던 터라 스산한 기운이 감돈다. 그럼 마당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작지만 아늑한 마당

우선 어수선하고 지저분하던 나무를 정리하고 건물의 뚜렷한 윤곽을 확인했다. 그리고 기존의 형태를 살리되, 재료를 새로 바꾸는 디자인 전략을 선택했다. 나무로 마감한 외벽과 다양한 개구부가 맑고 시원한 디자인을 완성한다. 작은 마당에는 항아리와 화분을 놓고, 높이차가 있는 외부공간은 실내와 연계해 데크를 깔아 테라스로 이용한다.

실내와 연계되는 데크 디자인

오늘의 집은 사람의 손길과 관심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보여준다. 사실상 버려진 것이나 다름없던 집이 건축가의 손끝에서 다시 태어난다. 테라스 옆 나무가 만드는 그늘은 무더운 여름 열기를 식혀 편안한 쉴 자리를 마련해 준다. 거주자는 그늘에서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앙상한 가지만 남아있던 겨울나무가 봄과 여름이 되어 새싹을 돋아내는 모습은 오늘의 집과 무척 닮았다.

폐가를 연상케 하는 변신 전 실내공간

변신 전 실내공간을 바로 보여주는 사진이다. 발길이 끊긴 지 오래된 집인 만큼,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짐작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깨진 유리와 여기저기 버려진 집기가 두려운 분위기마저 조성한다. 그럼 변신 후 실내공간은 어떤 모습으로 변했을지 확인해 보자.

작업실과 주택을 겸하는 집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오늘의 집은 작업실과 주택을 겸하는 디자인이다. 사진 속 공간은 마당의 데크와 연계해 활용할 수 있는 작업실이다. 커다란 유리는 빛을 끌어들이고, 실내에선 마당 풍경을 눈에 담는다. 작업실로 쓰는 이 공간에서는 조명 아이디어도 돋보인다. 직접조명보다 간접조명을 설치해 은은한 실내 분위기를 강조했다. 

조명 아이디어와 재료가 돋보이는 작업실

안쪽을 바라보면 독특한 조명 아이디어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다. 기울어진 천장 모서리와 면에 여러 개의 조명을 설치했다. 그리고 작업실의 바닥을 다양한 높이로 구성한 것이나 천장 마감재와 재료를 맞춰 수납공간을 마련한 아이디어도 돋보인다. 또한, 한쪽 벽에는 시멘트 벽돌을 그대로 노출해 그 투박한 질감과 재료 본연의 특성을 잘 드러냈다.

기존 구조를 활용한 계단 디자인

계단실은 기존 구조를 최대한 활용하되, 전체 인테리어 디자인과 맞춰 깔끔하게 정리했다. 울퉁불퉁한 기존 계단(흰색) 위에 나무 널로 만든 계단을 새로 얹고 난간을 달았다. 이와 함께 하얀색 벽과 간접조명 아이디어를 함께 활용해 현대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물론 간결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계단 난간은 건축가의 세심한 생각을 보여준다.

투박한 맛과 정제된 멋을 살린 거실

주택의 거실은 천장을 하얀색으로 마감하고 옆의 벽은 기존 재료를 그대로 드러냈다. 건물 바깥을 손보면서 전체 단열성능에 대한 고려가 있었기에 가능한 디자인이다. 게다가 투박한 맛과 정제된 멋이 함께 어울려 재미있는 분위기를 자아내는 아이디어다. 또한, 좌식 생활에 맞춰 편하게 걸터앉을 수 있는 수납장을 한쪽 벽에 배치했다. 

가족이 함께 모이는 주방

주방은 거실과 마찬가지로 가족이 함께 모여 생활하는 공간이다. 일종의 공적 영역인 셈인데, 동시에 여러 사람이 사용하는 특성에 집중했다. 실내 벽의 마감방식은 거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건물 디자인을 바꾸면서 없앤 기존 벽의 흔적을 남겨두었다. 예전 집의 기억을 존중하는 자세를 엿볼 수 있다. 짙은 회색의 식탁도 전체 인테리어와 잘 어울린다.

실내환경을 고려한 자녀 방

끝으로 확인할 공간은 자녀 방이다. 벽과 천장이 만나는 모서리에 조명을 설치해 은은한 실내환경을 조성하고, 낮에는 창을 통해 밝은 자연광이 들어온다. 물론 바람도 자연스럽게 실내로 끌어들일 수 있으므로 실내환경은 언제나 쾌적하게 유지된다. 

오늘의 프로젝트는 낡고 오래된 주택에 새 생명을 선물하는 방법을 보여준다. 물론 많은 이들은 새집이 좋은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오래된 것의 가치와 결핍의 아름다움에 눈을 돌린다면, 조금 다른 시각으로 집을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어느새 꿈속의 드림 하우스를 현실에서 마주할 것이다. 만약 경사지 단독주택 아이디어가 궁금하다면, 여기 기사를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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