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모금의 카타르시스, 수제 맥주 만들기

Yedam Ann Yedam 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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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 마시는 캔맥주 한 잔, 금요일 밤 친구들과 맛있는 음식과 함께 마시는 생맥주, 부드러운 목 넘김에 기분이 좋아지는 주말 저녁의 반주까지, 특별한 애주가가 아니라도 일상에서 놓치고 싶지 않은 행복한 순간일 것이다. 수많은 종류의 맥주들과 브랜드가 있지만, 내 취향에 딱 맞는 맥주를 찾기는 쉽지 않다. 세계 곳곳의 맥주들을 다 마셔본다면 모를까, 국내에서 만날 수 있는 맥주의 종류에는 한계가 있고, 맥주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많이 아쉬운 일일 것이다. 맥주를 즐겨 마시고 그 다양한 맛에 흥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홈 브루잉을 제안한다. 조금만 시간을 내어 기술을 익히면 내 입맛에 맞는 맥주를 마시는 것은 물론 특별한 취미가 생기는 즐거움까지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국내에서도 홈 브루잉 열풍이 불면서, 맥주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집에서도 맥주를 만들어 즐길 수 있게 장비와 재료 등을 파는 업체들이 예전보다 눈에 띄고 있다. 홈브루잉은 개인적 및 비상업적인 목적으로 집에서 맥주를 소규모로 제조하는 것이다. 여러 변수에 따라 맥주의 맛과 향은 다를 수 있다. 원하는 맥주의 종류와 풍미에 따라 세부적인 제조법은 각각 다르다. 이 기사에서는 처음 홈 브루잉을 시작할 때 알아두면 좋을 사항 몇 가지를 소개한다. 

맥주 홈 브루잉의 방법은 크게 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맥주 양조 과정의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주조하는 완전곡물법과 홈브루잉 키트의 미리 제조되어있는 맥주 원액을 이용하여 홈 브루잉을 하는 방법이 있다. 완전곡물법은 자신이 직접 곡물, 홉, 이스트 등 맥주를 구성하는 재료를 자신의 기호에 맞게 조절하여 자신만의 맥주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지만 시간과 기술이 필요하다. 곡물을 직접 당화하여 맥아즙을 추출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초보자에게는 어려울 수 있다. 맥주 양조회사에서 제조하는 맥주원액(Pre-hopped Malt Extract)을 이용하면 맞춤 맥주를 만드는 재미는 없지만 숙련된 기술 없이도 맥주를 만들 수 있다. 이 방법은 맥아즙을 추출하고 홉을 추가하는 과정을 직접 하지 않아도 되어 간편하다. 맥주 원액을 일정량의 물에 녹여 동봉되어 있는 이스트를 추가하면 되는 방법으로 매우 간단하다.

공간 선정

맥주를 만들기 가장 좋은 시기는 9월, 가을이다. 맥주로 유명한 국가 중 하나인 독일에서도 여름에는 양조를 쉬고, 가을부터 봄까지 맥주을 생산했을 만큼 가을은 맥주를 만들기에 적기이다. 

맥주는 크게 두 가지 종류로 나뉜다. 라거와 에일 맥주가 있는데, 라거 맥주는 황금색에 풍부한 탄산과 청량감이 특징이다. 에일 맥주는 색이 진하고 이산화탄소가 적으며 과일 향이나 꽃향기 같은 풍부한 향이 특징이다. 맥주의 발효를 위해서는 1주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발효를 마친 맥주는 40일에서 두 달가량의 숙성 기간을 거쳐 완성된 맥주가 된다. 홈 브루잉을 할 때는 맥아즙과 홉을 섞고, 그것을 젓고, 기호에 맞게 물과 설탕양을 조절하고, 발효시킨 후 냉장 숙성을 시킬 수 있도록 작업대와 냉장고, 개수대를 갖춘 공간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물과 전력 공급

맥주를 만드는데 빠뜨려서는 안 되는 준비과정이 있다. 장비와 재료를 모두 갖춰다 해도, 물과 전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공간에서 양조를 시작하자. 맥주를 만드는 데 필요한 당화조, 발효조 등을 세척하여 청결한 상태로 준비해놓을 수 있게 주방 수도꼭지에 호스를 달아 세척에 편리하게 하는 것이 좋다. 

 맥주를 만들기 전 가장 중요한 것이 소독 과정인데, 소독을 철저히 하지 않으면 맥주 맛보다는 식초에 가까운 형태의 완성품이 나올 것이다. 소독제는 맥주 전용 소독제를 사용해도 되고, 락스를 식용 소독 희석 수준으로 물에 희석하여 소독해주어야 한다. 소독제를 사용한 후에는 소독액이 남지 않도록 도구를 모두 세척해주어야 한다. 맥주 전용 소독액 외의 소독액의 경우 조금이라도 도구에 남게 되면 맥주의 맛이 변질되니 유의하자. 

 맥주를 만드는 과정 중 거의 마지막 단계에서 맥주의 온도를 떨어뜨리기 위해, 미리 얼음을 준비하여 개수대에 넣어놓고 당화조를 그 안에 담가야 하는 과정이 있으니 이 부분도 미리 신경 쓰고 공간을 준비하도록 하자. 다이닝룸을 감각적인 인테리어는 물론 식사와 작업에도 효율적이도록 설계한 예시는 여기서 볼 수 있다.

환기

맥주의 종류에 따라 발효 온도와 기간은 달라지는데, 일반적으로 에일 맥주는 15~20도 정도에서 1주일, 라거 맥주는 8~12도 정도에서 2주일 정도 발효를 하면 1차 발효가 완료된다. 이때 계절과 실내 온도에 따라 온도를 재서 적절한 온도를 맞춰 보관하자. 발효 과정에서 냄새가 날 수 있으니 통풍이 잘되는 곳이라면 금상첨화다.

재료 준비

맥주를 구성하는 재료는 크게 워트, 홉, 이스트이다. 워트는 맥아에 물을 가하여 당화한 액으로 맥아즙이라고 불린다. 홉은 맥주의 쓴맛과 향을 내기 위한 재료로 홉의 양에 따라 맥주의 풍미가 달라진다. 이스트는 효모라고 많이 알려져 있는데 맥주의 발효를 위해 필수적인 재료이다. 맥아즙의 당분을 이스트가 먹고 알콜을 배출하며 맥아즙이 발효되어 맥주가 된다. 

홈 브루잉을 위해서 갖춰야 할 재료는 국내에서도 인터넷이나 양조 회사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위에서 말한 주요 재료 중 하나인 맥아는 용도에 따라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당을 추출하는 것이 주목적인 기본 맥아, 카라멜이나 로스팅 등 풍미를 살리는 역할을 하는 특수 맥아가 있다. 기본 맥아는 맥주의 베이스가 되는 맥아이고 특수 맥아는 그 맛과 향을 살린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 둘의 적절한 배합이 훌륭한 맥주를 만드는 열쇠이다. 맥주의 특성에 따라 조정하여 구매하면 되는데 기본 맥아와 특수 맥아를 보통 8.5:1.5 정도 배합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홉은 원하는 맥주의 풍미의 정도에 따라 선택하면 되는데, 바이스비어같이 홉의 풍미가 덜한 맥주부터 아메리칸 페일 에일 같이 홉의 향이 강한 맥주까지 개인의 취향에 따라 홉의 양을 결정하여 준비하도록 한다. 

효모는 액상 형태와 건조 형태가 있는데, 전자의 경우 가격과 보관방법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품질이 우수하고 후자의 경우 품질은 액상 형태에 비해 떨어지나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고 보관이 쉽다.

브루잉 장비

브루잉 키트를 사용해서 홈 브루잉을 할 때는 맥즙을 만드는 데 필요한 장비는 필요 없지만, 완전 곡물법으로 브루잉을 할 때 필요한 장비까지 포함하여 소개한다. 

 맥주를 위한 맥아는 분쇄된 상태여야하기 때문에, 분쇄되지 않은 맥아를 구입한 경우 이를 분쇄하기 위해 몰트파쇄기가 필요하다. 집 근처에 곡물을 분쇄할 수 있는 방앗간이 있다면 준비할 필요가 없다.

맥즙을 만드는데 첫 번째로 필요한 장비는 맥아를 당화하고 맥즙을 끊이는 데 필요한 당화조이다. 전문 양조장에서는 당화조와 끓임조를 분리하여 사용하지만 홈 브루잉의 경우 당화조와 끓임조를 겸하는 다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해도 좋다. 당화조에는 당화에서 중요한 온도를 확인할 수 있는 온도계가 부착되어있다.

두 번째 도구는 발효조이다. 다목적으로 활용 가능한 당화조에서 발효조를 겸해도 되지만, 다른 종류의 맥주를 앞서 만든 맥주가 발효되는 동안 또 만들고 싶다면, 발효조를 분리하여 구비하는 것이 좋다. 발효조에는 공기차단기와 물 꼭지가 포함되어 있다. 

 비중계는 완성된 맥즙의 비중과 발효 후 비중을 측정하는 도구로 알콜 도수와 발효 정도, 맥주의 당도를 알 수 있다. 브루잉 제품을 파는 곳뿐만 아니라 가까운 과학사에서 구매할 수도 있다. 비중계를 사용하기 위해 메스 실린더도 필요하니 함께 구비하자.

필요에 따라 맥즙 냉각기도 구비하면 좋다. 홉과 맥즙, 이스트를 섞어 고온에서 끓인 후 맥즙 안의 세균을 모두 죽이는 과정을 거친다. 이후에 효모가 발효를 시작하기 좋은 온도로 맥즙을 냉각해야 하는데 이때 맥즙에 다시 세균이 번식하지 못하도록 빠른 속도로 냉각시키는 데 필요한 장비가 맥즙 냉각기이다. 이는 개수대에 얼음을 넣고 당화조를 넣어 식히는 방법으로 대신할 수도 있으니 공간과 예산의 여유에 맞추어 선택하도록 한다.

저장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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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트에 효모를 넣을 때는 휘휘 저어주는 것이 효모의 활동량을 늘린다.  짧게는 3~4시간, 길면 하루 정도 후 발효가 시작되고 맥주의 종류에 따라 1~2주 1차 발효를 시킨다. 1차 발효가 끝난 후, 내압병에 이를 옮긴다. 발효과정에서 생기는 이산화탄소로 인한 압력을 버틸 수 있는 병이어야 한다. 내압병에 1차 발효된 내용물과 설탕을 함께 넣어 효모가 또다시 발효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데, 1차 발효와 달리 이때는 병을 꽉 닫아서 알콜과 이산화탄소가 날아가지 않도록 한다. 이때 만들어진 이산화탄소가 맥주의 탄산이 된다. 병입 후에는 약 일주일 정도 선선한 곳에 두면 병이 부풀어 오른다. 더이상 부풀어 오르지 않을 때 냉장고로 병을 옮긴다.

기다림 그리고 즐기기

두 번의 발효와 이동을 거친 맥주는 냉장 숙성 기간을 짧게는 1주일, 길게는 한 달 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냉장 숙성까지 거쳐 탄생한 내용물은 마침내 나만의 맥주가 된다.

인테리어 아이디어

맥주를 집에서 직접 만들기까지 했는데 그 맥주를 마실 수 있는 공간까지 내 집에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약간의 여유 공간만 있어도 이를 활용하여 미니 홈 바(Bar)를 꾸며볼 수 있다. 은은한 조명과 몇 가지 소품만으로도 좋아하는 주류를 진열하고 즐길 수 있다. 

 주류를 진열, 저장하는 공간에 따라 홈 바의 위치와 형태가 결정된다. 빌트언더형은 주방 가구 하부장에 와인 냉장고나 미니 냉장고를 넣을 수 있는 공간을 내어 컴팩트한 홈바를 만드는 방식이다. 주방 가구와 잘 어우러지기 때문에 공간활용도가 높고, 간이 식탁과 함께 설치하면 심플하고 모던한 느낌의 홈 바로 연출할 수 있다. 계단 아래나 거실 소파 옆 데드 스페이스에 긴 장을 두어 홈바로 꾸며보는 것도 추천한다. 키가 큰 스탠드를 옆에 두어, 따로 천장에 조명을 설치하지 않고도 아래로 비추는 조명의 효과를 낼 수 있다.

우드톤의 주방 가구와 그리드가 아름다운 조명을 활용하여 미니 홈바를 시공한 아르떼 인테리어 디자인의 프로젝트를 참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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