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속 영수를 형상화한 주택, 키린(Qilin)

Jihyun Hwang Jihyun Hwang
Qilin, 松島潤平建築設計事務所 / JP architects 松島潤平建築設計事務所 / JP architects Casas eclétic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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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소개하고자 하는 주택은 건축가와 그래픽 디자이너가 협동하여 탄생한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다. 주택에 그래픽 디자인이라 하니 어색하게 느껴질 법도 하다. 그래픽 디자이너가 이 프로젝트에 함께 일하게 된 이유는 건축주가 시각적인 그래픽으로 주택의 모습이 형상화되길 바랐기 때문이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건축주는 중국 신화에 나오는 전설의 영수인 키린(Quilin), 지금의 기린을 닮은 키린 이라는 동물이 주택을 통해 시각적으로 형상화되길 원했다. 건축이 과연 이런 판타지라는 새로운 영역으로 발을 디딜 수 있을까. 

주거 공간이자 시각적으로 즐길 수 있는 건물로 디자인되길 바랐던 재미있는 주택, 일본의 키린을 소개한다. 일본 JP Architects 에서설계했다. 

< Photographs : Takumi Ota >

강약이 있는 외관

언뜻 보면 전형적인 일본식 목조 건축물로 특별히 특이한 점은 없는 주택으로 보일 지도 모른다. 하지만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확히는 모를지라도 무언가 다르다는 것을 언뜻 느낄 것이다. 두 가지의 재질로 마감된 외벽은 스타일리쉬한 대조를 만들어내 세련되고 깔끔한 인상을 주고 있다. 주택을 바라보고 있자면 한 장의 종이를 기린의 형태를 만들기 위해 오려낸 듯 창문과 주택의 선, 면적인 요소를 통해 다양한 공간 표현을 시도했음을 알 수 있다. 결과적으로 기린 형태를 형상화한 주택 평면도가 만들어졌고, 건축주를 위한 재미있는 주택이 세워졌다.

거실과 주방

양쪽에 큰 창문을 둔 형태의 공간으로 오두막과 같은 친숙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주방이 있는 거실이자 밝고 큰 개방감이 느껴지는 공간이다. 천장, 벽, 바닥 모두 각기 다른 색깔 톤의 목재로 시공되었고, 서로 조금 더 어둡거나 조금 더 가벼운 느낌을 보태며 공간을 더 풍요롭게 채우고 있다. 특히 벽은 다양한 색감을 화이트 왁스로 정돈해 밝고 옅지만 위 공간에서 포인트 요소로 작용하고 있어 인상적이다. 화이트 왁스로 정돈해 밝고 옅은 느낌으로 표현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시간, 날씨, 계절에 따라 늘 다른 빛과 정원의 풍부한 색채가 만날 때 실내에 더 재미있고 다이나믹한 표현을 만들어낼 수 있는 색감으로 적합하다 판단했기 때문이다.

거실에서 바라보는 남쪽의 정원

이 주택은 남쪽을 향해 시각적으로 완전히 열린 형태로 설계됐다. 앞서 살펴본 거실을 정원과의 연결 부분에 초점을 맞춘 사진으로 실내 디자인의 일관성을 보인다. 정원을 향해 길게 펼쳐진 데크는 경계를 표시한다기보다는 건강한 느낌의 대나무 숲과 여유롭게 연결하는 느낌으로 설계됐다. 데크에서 내려오면 바둑판 형태의 잔디 바닥이 앞으로 펼쳐져 있다. 규칙적으로 배열된 모습이 대나무와 어우러지며 매력적인 광경을 선사한다.

흰색으로 표현된 물의 공간

욕실은 물을 사용하는 공간이다. 그리고 이 주택에서의 욕실은 물의 이미지를 따라 흰색으로 표현했다. 불필요한 선을 제거해 깔끔하고 들어가 있으면 기분이 좋아질 것 같은 상쾌한 공간으로 연출됐다. 그런 이 욕실에서 유일하게 흰색이 아닌 것이 있다. 세면대가 설치된 상판이다. 상판은 진한 색의 목재로 시공했고 흰색으로 채워진 이 공간에 작지만 강한 포인트 요소가 되었다. 흰색만 있었다면 깔끔하지만, 시각적인 안정감이 다소 부족한 공간이 되기 쉽다. 나무 상판은 규모가 큰 요소는 아니지만 이 공간에 부드러운 느낌을 더하며 안정감을 준다. 세면대를 둔 욕실에서 미닫이문을 열면 목욕 공간과 연결된다. 그뿐만 아니라 이 공간에서는 유리 벽을 두어 세탁을 할 수 있는 공간과 목욕 공간을 분리해두었다. 조명의 정도를 낮춰 여유 있게 목욕을 즐길 수 있게 설계한 점도 눈길을 끈다.

해가 질 무렵

해가 지자 어두워진 주변으로 실내조명이 쏟아져 나오듯 빛을 밝힌다. 테라스 위로 떨어지는 조명은 땅에 닿으며 격자 모양의 음영을 만들어낸다. 열린 공간인 주택의 외부에서 닫힌 공간인 주택의 실내를 보고 있지만, 닫힌 실내는 다시금 큰 창을 통해 밖으로 연결되는 모습이다. 마치 큰 거울 속에 거울을 들고 들여다보는 듯한 반복적인 느낌을 받는다.

건축을 딱 잘라 공학적 산물이라 보는 사람도 있고, 예술적인 측면에서 보는 사람도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공학적이기도 하고 예술적이기도 한 게 건축이다. 그래서 새로운 시도가 더해질수록 더주목받는 게 건축물이기도 하다. 또 다른 주택 아이디어가 궁금하다면 여기를 클릭해보자. 국내 미래적인 디자인의 주택, 화헌에 대해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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