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가족이 함께 지은 동화같은 분홍 집

Yubin Kim Yubin Kim
팀버 플레임 하우스 (분홍집), Kim&Kim Studio Kim&Kim Studio Corredores, halls e escadas campest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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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공스튜디오, Kim&kim Studion를 운영하는 건축주가 본인의 주택에 직접 솜씨를 발휘했다! 서양화를 전공한 건축주는 취미생활로 시작한 목공을 지금의 업으로 삼게 되었고, 이는 곧 그의 집짓기 여정으로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지인들끼리 모여 경기도 포천의 땅을 함께 사고 그 땅 위에 가족이 힘을 합쳐 직접 지어낸 주택을 만나보자. 딸과 아들, 아내, 처조카가 함께 2년 6개월에 걸쳐 완성한 단독주택, 특별한 스토리 만큼이나 그 외관도 굉장히 유니크하다. 국내에서는 아직까지도 생소한 '팀버프레임' 하우스가 만들어지던 과정을 소개한다.

팀버프레임 하우스

이국적인 분홍 집 한 채가 반겨주는 이 부지는 경기도 포천에 놓여 있다. 박공지붕과 지붕 창, 굴뚝 등 클래식한 요소가 많이 엿보이는 외관이 눈에 띈다. 

건축주는 독일의 목골주택, 영국의 대대손손 내려오는 전통 주택 등, 서양의 전통 주택방식인 팀버프레임 하우스 구조를 선택했다. 팀버프레임 하우스란, 건축의 목골 구조 자체가 고스란히 내부의 인테리어가 되는 목조 주택을 일컫는다. 팀버프레임 하우스를 택한 이유는, 실제로 이는 건축주가 영국에서 살던 시절에 가장 인상 깊게 봐 두었던 주택 양식이었기 때문. 100년이 넘도록 전해 내려오던 영국의 주택처럼, 평생을 살고 다음 세대에까지 넘겨줄 마음으로 하나하나 집짓기에 나섰다.

토목과 건축 과정

1, 2차 토목부터 건축, 인테리어까지 가족의 손으로 하나하나 직접 만들어간, 그야말로 세상에 하나뿐인 단독 주택이다. 수맥을 잡아 지하수 작업을 거치고 정화조까지 직접 설치했으며, 팀버와 경목 작업을 할 땐 중학생이던 막내의 고사리손까지 합세했다. 

D.I.Y. 건축 중 가장 어려운 단계라는 팀버프레임 하우스. 이는 목공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가구를 직접 만드는 건축주에게도 쉽지 않은 작업이었다. 

패시브 하우스

이어서 놀라운 점은, 이 집이 패시브 하우스로 불리기도 한다는 사실이다. 팀버프레임은 한옥과 마찬가지로 골조의 짜맞춤 공법이 중심이 되는 주택 양식이기에, 단열과 난방을 위해서는 틈새 바람을 잡아 줄 방법이 필요했다.

이에 이 가족은 패시브 하우스를 떠올렸다. 건축주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 주택은 차에 비유했을 때 연비 좋은 차와 안정감 있는 육중한 차를 합쳐 놓은 것과 같다고 했다. 팈버프레임과 패시브의 접목은 국내에서 접한 사례가 없는 일이었기에, 이 아이디어는 가족이 서로 더욱 똘똘 뭉쳐 머리를 싸매고 힘을 모아 일하는 계기가 되었다. 지금은 한 달 난방비 5만 원 미만을 유지하며 패시브 하우스의 덕을 톡톡히 챙기고 있다.

구성

부지 면적 220평, 연면적 약 130평을 지닌 주택의 구조가 차츰 완성되어가던 모습. 현재 이 집의 1층은 목공 스튜디오로, 2층과 3층은 가정집으로 쓰인다. 70평 스튜디오와 50평 살림 공간으로 이루어진 효율적인 건물이다. 가정집은 거실과 주방, 아이들의 방, 화장실, 안방으로 각각 구성되었다.

나무가 가득한 실내

드디어 실내를 만나볼 차례다. 2층과 3층 모두 팀버프레임 구조를 선택했으며, 이때 사용된 나무는 '올드 더 글라스 포'로, 일반 더글라스 포와는 다르게 원시림 출생이다. 나이테가 조밀하고 색이 풍부한 나무라, 집 전체에 우아하고 세심한 분위기가 가득 차게 되었다. 

주택에 들어선 모든 가구 역시 피아노만 제외하고 가족들이 직접 만들었다. 팀버프레임 구조에 어울릴 만한 가구를 고안하고, 가구뿐만 아니라 조명마저 직접 스튜디오에서 제작해 짜 맞추었기에 더욱 특별해진 인테리어다. 다소 투박하고 육중해 보일 수 있는 팀버 하우스의 단점은 이렇게 세심한 가구 아이디어가 보완해 주고 있다. 사진 속 공간은 부부만을 위한 다락방.

공용 공간

우측 썬룸을 끼고 거실과 주방으로 이어지는 공용공간이다. 이 썬룸의 창으로부터 햇살이 가득 들어와 이어지는 주방도 밝고 쾌적하다. 중심에 마련된 벽난로로 단열을 강화하고 클래식한 분위기에 힘어주는 소재.

보는 것만으로도 따뜻함이 느껴지는 벽난로, 여기를 통해 다양한 인테리어를 만나보세요.

계단

나선형 디자인이라 온화해 보이는 계단에도 물론 가족의 손길이 닿았다. 뼈대를 직접 만들고 그 위에 계단 부재들을 직접 가공해 짜 맞춤 한 계단이다. 철물 사용 없이 제작한 계단으로, 목재 특유의 부드러움이 잘 살아난다.

밤에는 난방하지 않기 때문에 계단을 통해 1층 스튜디오에 찬 기운이 들어올 수 없도록 단열에도 특히 주의를 가했다. 계단에 쓰인 단열재는 스튜디오의 소음이 2층의 살림집으로 전달되는 것을 차단하는 차음, 흡음재 역할도 해준다.

다시, 외관

이 주택은 집을 둘러싼 오래된 산과 어울리는 것을 고려하여 설계되었다. 자연을 위압하는 무자비한 건축이 아닌, 자연과의 조화를 꾀해 만든 주택으로, 산 능선에 맞춰 처마를 내리는 한옥의 뜻을 담아 지었다.

경복궁 수리에 참여했을 정도로 한옥에 대한 조예가 깊은 건축주의 아버지가 특히나 강조한 부분이 바로 이러한 '조화'이기도 하다. 산에 감싸 안긴 듯 포근해 보이는 분홍 집. 어느 하나 특별하지 않은 부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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