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ify 360˚: 배산임수의 흰색 집

Jihyun Hwang Jihyun Hwang
白의 집 (Propose restaurant), NEED21 ASSOCIATES NEED21 ASSOCIATES Casas modern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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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물건이 가시광선의 모든 빛을 반사하고, 산란한 모든 빛이 한꺼번에 섞일 때 사람의 눈은 흰색 을 보게 된다. 그리고 그런 흰색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아주 오래전부터 순결함, 순수함, 신성함과 같은 긍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져 왔다. 또 오래전 한국인은 그런 깨끗하고 한결같은 올곧음을 특히 크게 평가해 흰옷을 즐겨 입어 백의민족이라 불리기도 했다. 이토록 한국인에게도 가깝고 친근한 색이지만사실 흰색은 얼핏 보면 아무것도 칠해지지 않은 것 같은 빈 듯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또 그래서 무엇이든 제한받지 않고 채울 수 있는 매력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만약 건축물의 내외부를 흰색으로만 표현한다면 어떤 느낌일까? 흰색이 갖는 순수하고 신성한 느낌을 그대로 담아낼까 아니면 한가지 색으로만 이뤄진 단조로운 공간으로 전락해버릴까. 국내 Need21 Associates 에서 디자인한 벽, 천장, 창문, 바닥 모두가 완벽히 하얀 집을 살펴보자.

주변과의 조화

숲 속에 건물이 들어선다면 이물감이 들게 될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하지만 놀랍게도 위 사진 속 건물은 주변의 자연환경과 더불어 조화를 이뤄낸다. 마치 그 자리에 있었던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은, 주변 나무의 높이에 거스르지 않고 비슷한 높이를 맞춘 것과 큰 창을 많이 내어 공간이 건물로 인해 시각적으로 막히지 않게 설계했기 때문이다.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느낌 – 낮

호수의 수평면에 건물을 떠 있는 듯 물 위로 반사된 건물의 단면이 아름답다. 뒤로는 산림에 면하고 앞으로는 물의 공간을 두어 풍수적으로 볼 때 배산임수의 지형이라 할 수 있다.

물 위에 떠 있는 듯한 느낌 – 저녁

낮에 본 흰색의 건물보다 공간이 풍성해 보이는 것은 빛 때문이다. 해가 지면서 건물 안에 조명이 켜지고 건물을 받치고 있는 바닥 밑으로도 선형의 조명을 담는 세밀한 디자인을 했다. 저녁이 되면 켜지는 이 조명으로 인해 빛과 그림자가 발생하고, 둘의 조화는 고정된 건축 형태에 감각적인 입체감을 만들어낸다. 흰색의 건물만 반사하던 호수는 저녁이 되자 건물의 조명까지 반사하며 같은 공간 속 또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 보는 이의 눈길을 끈다.

하늘을 향해 높이 솟은 천창

천창은 아직 국내에 많이 사용되지는 않고 있지만, 디자인적으로는건축물을 개성 있게 표현하는 중요한 요소로 평가된다. 위 사진 속 천창을 통해 들어올 자연광은 연중 계절 변화, 기후의 변화에 따라 그 양과 때가 달라 다양하게 공간을 표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에너지 측면에서도 큰 영향을 미친다. 낮 동안 공간을 더 환하게 유지해 조명을 많이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점과 특히 겨울의 낮의 경우 자연광을 통해 난방료를 낮출 수 있음은 큰 장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여름철에는 예상보다 많은 햇빛이 들어와 건물의 냉방 사용률이 증가할 수 있고, 겨울밤에는 유리를 통해 열 손실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 대비할 필요는 있다.

건물의 받침

위 건축의 중요 콘셉트 중 하나는 무위자연이었다. 건축에 적용된 무위자연의 개념은 건축이 주변 자연환경을 거스르지 않으며, 순리에 맞지 않게 세우지 않는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고 정리할 수 있다. 위 사진 속 건축물을 받치고 있는 바닥을 보자. 기하학적인 가장자리 마감인 데다가 건축물이 흰색이기 때문에 위화감보다는 자연과 어우러지는 건축의 아름다움을 보인다. 지형이 높아 멀리 내다볼 수 있는 조망권도 무척 좋다.

벽면을 창으로

넓은 은 그만큼 공간이 바깥으로 열리게 한다. 물리적으로는 닫혀있으나 시각적으로 바깥과 연결되어 상쾌한 자연의 한 공간에 있는 듯한 기분을 받는다. 건축물이라는 물리적인 것이 세워짐으로써 자연스레 발생하는 공간의 단절을 막는 장치로도 생각할 수 있다.

복도

사진에 담긴 색은 총 2가지다. 건물의 벽, 바닥, 천장이 이루는 흰색과 창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으로부터의 초록빛. 건물이 주는 순수함과 자연이 주는 안락함을 잘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다소 단조로울 법한 단색의 공간이기에 단순한 설계보다는 들어가고 나가는 부분이 많은 입체적인 설계를 한 점도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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