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을 물들이는 창의 매력

Yubin Kim Yubin Kim
Créations Monumentale , VITRAUX IMBERT VITRAUX IMBERT Mais espaç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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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유리 조각, 혹은 유리에 직접 색을 칠해 형상을 나타낸 판유리들을 한데 이어 붙여 유리창을 장식하는 기법을 ‘스테인드글라스’라고 한다. 이 스테인드글라스 기법은 12세기 이후 유럽의 유명 고딕 건축물, 특히 성당과 교회당에서 대표적으로 활용됐으며 오늘날에도 여러 성당과 교회가 스테인드글라스를 이용하여 건축되기 때문에 우리에게 익숙한 대표적인 유리장식 기법이다.

현대 건축에서 활용된 스테인드글라스

그런데 스테인드글라스가 과연 종교건축의 상징물에만 그치는 것일까? 종교, 혹은 중세시대를 벗어나 이 기법을 떠올려볼 수는 없을까? 이 스테인드글라스 기법의 근본을 조금 더 넓은 시각으로 바라본다면 실내의 모습을 아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스테인드글라스의 기본을 다시 생각해 보자. 유리판에 색과 무늬를 입혀 실내를 재조명하는 것에서 근본적인 실내 장식이 시작된다. 바로 이 점을 고안하여 ‘창’이 실내와 실외를 연결해준다는 특징을 매력적으로 재조명 해 볼 수 있다. 알록달록하고 화려한 색을 유리창에 붙이는 방법에서 벗어나, 오히려 기본적인 창의 ‘투명함’을 십분 활용해 보는 것이다.

스테인드글라스는 꼭 알록달록해야만 하는가?

기본적으로 스테인드글라스가 갖는 고전적인 알록달록한 색상에서 벗어나 한층 다운된 톤의 판유리로 창을 꾸민 모습이다. 온통 새하얀 천장과 벽, 그리고 높은 천장은 자칫 차가운 느낌만 안겨줄 수 있다. 그러나 바닥에 목재소재를 드러내어 따뜻한 느낌을 추가했고, 유리창은 차분한 블루톤으로 통일시켜 단조로운 내부가 전체적으로 푸른색을 입게 되어 색다른 느낌을 자아낸다.

소품을 통해 빛으로 물든 공간

더 나아가 이번에는 유리창에 직접 색을 입히지 않고 커튼을 활용한 모습이다. 바닥과 가구들이 갖는 목재소재가 유일한 색감으로 존재하는 이곳에 창문만 덩그러니 있으니 지루한 느낌이 들었을 것이다. 새빨간 커튼은 자칫 촌스러운 인테리어 소재가 될 수 있으나, 떡 하니 있는 네모난 창에 빨간색으로 포인트를 주어 공간의 단조로움을 해소했다. 주변의 목제 가구들과 창 너머 얼핏 보이는 풍경은 빨간 커튼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한 폭의 따뜻한 회화 같은 모습이다.

자연을 가득 담아낸 창

Descender Fronts installed at an Events Venue homify Espaços comerciais Locais de eventos

생각의 폭을 조금 더 넓혀 보자. 창과 커튼에 인위적으로 색을 입히는 것이 아니라 창밖 풍경의 색을 고스란히 내부로 담아 본다면? 이처럼 자연을 한가득 담아내고 있는 곳에 지어진 건물이라면 창의 매력이 더욱 발휘될 수 있다. 호수와 하늘의 색감, 나무와 잔디의 색감이 각각 창에 투영되어 내부 전체가 푸른 빛을 띠며 청량한 느낌을 자아낸다. 실내 공간이 내부에 한정되지 않고 실외로도 확장되어 경계가 없어진 느낌이 들어 훨씬 넓어 보이는 효과도 있다. 창틀에 부착된 조명은 천장을 바라보는 것으로 통일시켜 상단의 창이 받아들이는 자연의 색을 천장까지 확장했다.

창틀 디자인으로 재조명된 풀장

외부와 내부를 이어주는 창이 갖는 특징은 풀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커다란 공간에 풀장만 하나 설계되어 있으면 풀장 특유의 공허한 느낌이 더욱 강조되었겠지만, 새로운 무언가를 추가 설계하지 않고 창의 디자인만 바꿔 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 외부의 빛을 적극적으로 안으로 들여오는 구조로 창을 디자인하여 차갑고 썰렁한 풀장이 아닌 평온한 느낌으로 이 공간이 재조명되었다. 수면에 비친 바깥 풍경이 창틀의 디자인과 어우러져 풀장 바닥에 페인팅 한 것 같은 효과 또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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