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ify 360˚: 은재네 돌담 집

Ji -Yeon Kim Ji -Yeon Kim
은재네 돌담집, 201 건축사사무소 201 건축사사무소 Casas campestr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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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잘 어울리고 또한 가장 편안함을 줄 수 있는 집은 아마도 한옥이 아닐까? 편리해진 서구식 주거 공간은 우리의 삶을 많이 바꾸어 놓았지만, 한옥은 우리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우리 고유의 재산이며 지켜나가야 할 선조들의 유산이다. 경상북도 예천에는 한옥을 계승한 작은 돌담 집이 하나 놓여있다. 초가집과 기와집, 양옥집 그리고 70년대 새마을 운동과 더불어 시작된 농촌 주택 개량 사업 이후, 우리나라 농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슬레이트 지붕 집은 농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가옥이다. 낮은 돌담 안으로는 하나의 건축 양식이 아닌, 기와집 초가집 그리고 비교적 최근에 등장한 농촌의 가옥 구조를 따른 건물들이 조화를 이루며 하나의 집합체를 이룬다. 다양성을 갖추면서도 소박한 느낌의 이 돌담 집은 마을 사람들이 자유롭게 오갈 수 있도록 문턱이 낮고 개방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 소리가 흘러나오는 이곳은 바로 은재네 돌담 집 이다.

면적과 위치

은재네 돌담 집 은 설계에만 4개월이 걸렸고 2013년 9월에 공사를 시작해 같은 해 12월에 완공되었다. 201 건축 사무소 에서 그 시공과 설계를 맡았는데, 201 건축 사무소 는 2014년 올해의 건축가 100인, 한국농촌건축대전에서 본상을 받으며 주목을 받았다.

경상북도 예천군 용문면의 금당실 마을에 위치한 은재네 돌담 집 은 대지 면적 966. 00㎡, 건축 면적 107.43㎡ 증축 면적 39. 96㎡ 의 규모이며 지상 1층의 목구조 건물이다. 2개의 주차공간을 갖춘 이 주택 건물은 주택 이외에 아이들을 위한 도서관을 갖추어 눈길을 끈다.

공유를 위한 공간

은재네 돌담 집 은 젊은 동갑내기 부부가 도시의 생활을 접고 고향으로 돌아와 그들이 살고 있던 초가를 증축하기 위해 설계를 의뢰했다. 고향에 내려와 양봉을 업으로 하는 클라이언트는 작은 전시장의 기능을 하면서도 마을 사람들이 어울릴 수 있는 사랑방 그리고 아이들을 위한 도서관을 자신의 집에 담기를 원했다. 이웃과 더불어 살고자 했던 클라이언트의 성격이 고스란히 담겨 은재네 돌담 집 은 돌담이 집을 감싸되 사방이 열린 개방된 모습을 하고 있다.

금당실 마을과 은재네 돌담 집

은재네 돌담 집 이 있는 금당실 마을은 우리나라 민간 예언서인 정감록에 기록된 십승지중에 하나인데 천재가 일어나도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열 곳의 피난처를 의미한다. 외부의 침입이 많았던 우리나라의 역사적 특징으로 미루어 보아 십승지의 존재는 실제 민간에서 단순한 명소 그 이상의 의미를 가졌을 것이다. 정감록의 기록이 과학적 사료에 의해 쓰여졌는지는 알 수 없으나 금당실 마을은 실제로도 별다른 화를 입지 않았는데 그 결과 한옥이 비교적 온전히 남아있고 고택들의 복원공사가 잘 이루어진 마을이다.

은재네 돌담 집 은 한옥을 계승한 외관을 통해 주변의 마을 경관과 잘 조화를 이룬다. 전경 사진을 통해 ㅁ 자형 틀 안으로 초가집으로 된 주거공간 그리고 새로 증축된 건물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오른쪽에 위치한 현대적 외관의 계량 한옥이 사랑방, 전시장의 그리고 어린이 도서관이 마련된 공간이다.

아이들을 위한 도서관

은재네 돌담 집 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이 아이들을 위한 도서관이다. 기존의 초가집과 조화를 이루도록 한옥을 모티브로 제작되었으며 도서관의 남쪽 측면에는 툇마루가 마련되어 아이들이 쉽게 드나들 수 있도록 작은 공간을 마련하였다. 한국적인 정취를 더하는 검은 색의 벽돌 기둥은 돌담과 도서관의 벽 등 곳곳에 사용되며 건물들을 하나로 엮는 역할을 한다.

돌담의 확장된 이용

이곳의 돌담은 단순한 경계의 표식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낮게 쌓아 올린 돌담은 외부에서는 전원적인 주택의 정취를 더하며, 안으로는 나무 바닥을 깔아 휴식 공간의 벽으로 이용된다. 안쪽의 돌담은 노천의 카페와 같이 연출되어 부부가 이웃들과 담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되었다.

건물을 잇는 연결장치

공간을 엮기 위한 장치는 그 외에도 은재네 돌담집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전시장, 사랑방이 놓인 좌측 동과 아동 도서관의 우측 동은 지붕이 없는 데크로 연결되어 있는데 그 밑에는 작은 나무가 놓여 햇빛을 받으며 차츰 자라날 것이다. 나무는 소통을 방해하지 않도록 정중앙이 아닌 두 건물의 통로를 살짝 비켜나 위치시켰다.

나누기 위한 집, 은재네 돌담 집

더불어 사는 것을 잊고 사는 요즘 시대에 사적인 공간을 이웃과 공유하기 위해 확장 시킨 은재네 돌담집 은 우리에게 더욱 특별한 감동을 준다. 부부의 뜻을 함께하기 위해 마을 사람들은 인근에서 구해온 돌과 자갈, 짚으로 돌담 쌓기, 마당 자갈 깔기 등 공사에 도움을 주었고 아직 남아있는 외부공간들도 그렇게 채워질 것이다.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 모여서인가, 은재네 돌담 집 은 벌써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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